‘DK VS KC’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승전

7월 19일 EWC LOL 결승전 경기 분석
2026년 07월 19일 22시 09분 03초

이변이 계속되고 있다. 아니, 이변 정도가 아니라 ‘경악’ 수준이다.

 

2026 EWC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은 대회 시작 전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조별 스테이지부터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우승 후보들이 연이어 탈락했다.

 

4강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젠지는 디플러스 기아에게 패했고, T1은 KC에게 무릎을 꿇었다. 결국 오늘 3·4위전은 젠지와 T1의 LCK 내전으로 펼쳐지며, 결승전은 디플러스 기아와 KC의 대결로 결정됐다. 이 두 팀의 결승전을 예상한 이가 거의 없었을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판이 열렸다.

 

MSI 상위권 순위를 기록한 팀들은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MSI 이후 곧바로 프랑스로 이동해 경기를 치러야 했던 빡빡한 일정이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조별 스테이지의 단판, 8강과 4강의 3판 2선승제, 그리고 피어리스 드래프트까지 겹치면서 기존의 전력 차이가 그대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디플러스 기아와 KC의 결승 진출을 단순한 행운으로만 볼 수는 없다. 디플러스 기아는 BLG와 젠지를 연달아 꺾었다. KC 역시 AG.AL과 T1을 잡아냈다. 두 팀 모두 상대의 피로감과 대회 방식의 수혜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기회를 실제 결과로 만든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젠지와 AG.AL은 MSI를 참가하지 않아 피로감도 없었다. 대회를 준비할 시간도 많았고, 두 팀 모두 리그에서 3위권을 유지하는 팀이다. 결코 무난하게 무너질 만한 팀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을 잡았다는 자체가 기본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KC를 단순히 유럽 팀으로 볼 수는 없다. 두 팀은 현재 비슷한 실력이고, 그만큼 오늘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과연 예상 밖의 결승전에서 마지막에 웃을 팀은 어느 팀일까.

 

DK 전력 분석

 

디플러스 기아는 이번 EWC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을 만든 팀이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팀은 아니었다. LCK 내에서도 HLE와 T1, 젠지보다 한 단계 아래에 있는 팀으로 여겨졌다. EWC 한국 선발전에서도 최종적으로는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A조에서도 시작은 좋지 않았다. AG.AL에게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때만 해도 8강 진출은 장담하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이후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FUR를 잡아내며 살아남았고, G2를 상대로 2대 0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BLG를 상대로 2대 1 승리를 거뒀다. 

 

디플러스 기아는 젠지를 상대로도 2대 1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사실 디플러스 기아의 승리는 이전 분석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변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팀 자체가 결승전에 진출했다는 것이 정말 미라클하다. 21시즌 이후 디플러스 기아는 국제전 결승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디플러스 기아의 가장 큰 장점은 흐름이다. 팀이 잘 풀리는 날의 디플러스 기아는 상당히 빠르다. ‘쇼메이커’가 중심을 잡고 ‘루시드’와 ‘시우’가 빠르게 반응한다. 한 번의 판단이 나오면 다섯 명이 동시에 움직인다. 

 

특히 쇼메이커의 경기력이 좋다. 쇼메이커가 미드에서 중심을 잡아 주면서 루시드의 움직임도 살아났고, 시우 역시 상체 교전에서 제 몫을 해 주고 있다. 여기에 ‘스매쉬’의 경기력도 긍정적이다. 

 

전형적으로 올 시즌 좋을 때의 디플러스 기아의 모습과 비슷하다. 심지어 선수들의 경기력도, 의지 또한 높다. 적어도 이번이 국제전 우승을 할 최 적기임에는 분명하다. 

 


 

 

KC 전력 분석

 

KC 역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승 진출팀이다. 엄밀히 말해 디플러스 기아는 가능성이라도 존재했지만 KC는 사실상 ‘논외’ 였던 팀이다. MSI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플레이인에서 탈락했고, 심지어 LCS 팀에게도 패했다.

 

하지만 EWC에서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조별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젠지에게 패했지만 2위로 살아남았다. TSW를 꺾었고, SEN을 상대로도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가능한 결과였다. 

 

반전은 플레이오프에서 나왔다. KC는 AG.AL을 상대로 2대 0으로 승리했다. AG.AL은 중국 선발전 1위 팀이었고, A조에서도 강한 경기력을 보여준 팀이다. 하지만 KC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으며 완승에 가까운 결과를 만들었다. 전략 준비가 상당히 잘 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4강에서는 T1에게 승리했다. 특히 ‘칼리스테’의 경기력이 상당했다. 바텀에서 주도권을 만들고, 후반 교전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야이크’ 역시 필요한 순간마다 움직임을 만들어 주며 팀의 흐름을 살렸다.

 

이번 대회 KC의 가장 큰 장점은 기세다. 팀이 프랑스 국적의 팀이다 보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실제로 관중들의 응원이 압도적이다. 이번 결승전의 경우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KC를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경기력도 MSI 때와 다르다. ‘칸나’는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만큼은 버텨 주고 있다. ‘예후’ 역시 미드에서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칼리스테와 ‘부시오’의 바텀이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약점도 분명하다. 순수 체급에서는 디플러스 기아에 비해 조금 낮다. 상체의 무게감도 다소 떨어진다. 칸나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날에는 경기가 편해지지만, 저점이 나오는 날에는 탑에서 많은 손해를 볼 수 있다.

 

현재 KC는 기세가 가장 좋은 팀 중 하나다. KC 역시 국제전 우승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승리에 절실하다.

 


 

 

실제 경기 분석

 

현재 기세는 두 팀 모두 상당히 좋다. 결국 이 게임은 팀 자체의 순수 전력과 밴픽, 그리고 얼마나 더 우승을 하고 싶은가에 따라 우승팀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상체의 힘과 팀 전체의 합류 속도에서는 디플러스 기아가 우위다. 쇼메이커가 경기를 잡아 주고 루시드와 시우가 빠르게 움직이는 구도가 만들어지면 KC가 이를 받아내기 쉽지 않다.

특히 칸나가 시우를 상대로 확실한 우위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 크다. 오히려 시우가 주도권을 잡는 상황이 나온다면 디플러스 기아의 상체 움직임이 더 편해진다.

 

미드 역시 디플러스 기아가 조금 더 믿음직하다. 쇼메이커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큰 경기 경험도 충분하다. 예후가 크게 무너질 선수는 아니지만 쇼메이커보다 경기 영향력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KC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바텀이다. 칼리스테의 경기력이 워낙 좋다. 스매쉬 역시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칼리스테가 현재 보여주는 폭발력은 상당하다. KC가 경기를 길게 끌고 가고 칼리스테가 충분히 성장한다면 후반 교전에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결국 상체는 디플러스 기아, 하체는 KC가 우위인 양상이다. 변수라면 칸나의 픽이다. 칸나가 활개를 칠 수 있는 챔프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유의미한 변수가 나올 수 있다. 반면 견제를 쉽게 당하는 챔프, 혹은 캐리가 되지 않는 챔프를 사용할 경우 무난하게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하는 양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승자는 디플러스 기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쇼메이커의 국제전 경험, 그리고 현재 디플러스 기아의 스피드를 느린 KC가 따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방적인 결과 보다는 풀세트 접전, 혹은 3대 1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며, KC의 승리 역시 배제할 수는 없다. 

 

이번 EWC에서 나온 결과들을 살펴본다면 두 팀이 결승전에 온 자체가 이미 예상 외의 결과다. 여기에 KC가 우승하는 양상이 나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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